등대 다이어리

등대 스토리

등대 스토리등대복지회는 지구촌 이웃이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나라, 말라위

작성자
lighthouse
작성일
2019-05-10 10:01
조회
5073
작성자: 김재의(말라위 파견직원)
작성일: 2012-03-19

가난과 질병의 검은 땅 아프리카!
많은 NGO와 국제사회의 아프리카를 향한 관심과 지원은
마치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는 듯하다. 해외구호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등대복지회를 통해
그 뜻 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말라위에 오면서 마음속에 큰 포부를 안고 오긴 했지만,
사실 내 안엔 열악한 환경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환경은 쉽지 않은 곳이다.
어디서나 쉽게 사용했던 전기와 편리한 교통수단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해가 뜨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해가 지면 달빛아래 하루를 마무리한다.
돌덩이 몇 개를 놓고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은 들풀과 돌멩이를
장난감 삼아 흙 속에 뒹굴며 산다. 자전거가 주요 이동 수단이지만, 그것마저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몇 시간씩 걸어서 이동한다. 심지어 어린 여자 아이가 머리에 큰 물동이를 이고
몇 미터를 걸어서 다니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그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밝게 사는 이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이 갖추어진 편안한 삶 속에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반성하게 해준다. 어느덧 나 역시 현지인들의 삶에 함께 녹아져 가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업장은 말라위 내에서도 시골 오지인 블랜타이어(Blantyre) 지역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강이 있는 습한 저지대여서 말라리아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다.
평소 자연과 함께 뒹구는 주민들에게 있어 사실 청결과 위생은 거리가 먼 일이며,
말라리아 예방에 대한 지식과 방법에 있어서도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리가 만무하다.
또한 말라리아에 걸려도 평소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고, 약을 사거나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신경 쓰면 구할 수 있는 생명을 무지와 빈곤으로 잃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말라위 정부의 손길조차 잘 닿지 않는 곳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지원으로 실시되고 있는 등대복지회의 말라리아 퇴치 프로젝트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청년 모니터 요원들은 땡볕 아래 자전거로 몇 Km씩 다니며
하루에 약 10가구씩 방문하여 말라리아 예방과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의약품과 진단장비를 싣고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을 진료하고 치료한다.
급식센터에서는 마을의 환자와 고아, 편부모 가정의 아이 등 건강상태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빈 시간을 이용해 영어와 성경, 노래 등을 가르친다.
나는 현지 관계자와 모니터요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말라위를 연결하여
이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현장 감시, 감독과 행정적인 일을 맡아 처리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곧 우기철이 시작되면 말라리아 모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주민들에게 곧 나눠줄 모기장으로 인해
그들이 말라리아로부터 보호받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Warm Heart of Africa!”

말 그대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말라위다.
그러나 그 마음에 비해, 이들의 도움과 호의가 순수하기보다
때로는 대가를 바라는 것이 될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
부디 이 땅의 빈곤과 질병 퇴치를 위한 노력들이 헛되지 않고,
그 노력들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더해지길 소망한다.
또한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 땅과 말라위 현지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프로젝트 안에서의 나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길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