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다이어리

등대 스토리

등대 스토리등대복지회는 지구촌 이웃이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큰 딸 수현아!

작성자
lighthouse
작성일
2019-05-09 17:39
조회
3686
작성자: 최은실 사모 (분당 가나안 교회)
작성일: 2008-12-24


이번 9월에 북한에 다녀오는 동안 우리 위해 기도 많이 한 거 알고 있어.
그 고마움의 표현을 여기에 담고 싶기도 하고 북한 선교를 향한 네 마음의 묵상이
여전히 하나님 앞에 타오르도록 격려와 도전을 주기위해 이렇게 네게 글을 띄운단다.

심양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언제나 새벽녘에 있기에 아빠와 엄마는 새벽기도도 드리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지만, 우리 교인들이 얼마나 북녘 땅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그날부터
또 우리 중보기도팀들이 특별 가동되었던 거 알고 있지? 덕분에 우리는 정말 감사히 그곳을 다녀올 수 있었어.

2년 전 심양에서 단동까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강하면서도 나긋나긋한, 거의 홀리 보이스 ^^톤으로,
킨슬러 사모님의 북한사역 내용을 장장 3시간 동안 보고받지 않았겠니?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감당해온
10여년의 지원사역에 우리는 마음 깊이 감동을 받았단다. 그리고 이미 사리원콩우유빵공장 지원을 시작하신
미국 한인제일장로교회에서 목회하시던 정목사님을 통해 등대복지회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고,
이번에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땅을 밟으며 함께 동행했던 영어와 중국어를 능히 구사하는 아줌마^^ 조일 국장님과도 사귀면서(?)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단다.

이런 일에 있어서는 말이야!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념체제 앞에서 우리 여자들의 섬세함과
넘치는 정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제대로 발휘될 수도 있도록 소망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니?^^*
등대복지회 그분들의 열정과 신실함을 보며 북한을 위해 기도해왔던
우리 가나안교회의 기도제목들이 조금씩 응답되는 것도 체험하며 감사했단다.

이미 3번이나 북한을 다녀온 아빠를 통해 짐작은 했지만 잠깐 동안의 비행이었는데도
고려항공 안에서는 더위로 힘들었단다. 그러나 기내에서 상냥하게 말동무 해 주었던 승무원과 인사를 하고,
평양 땅을 밟으며 북한의 공기를 마실 때에 다른 어느 나라에 도착했던 것 보다 훨씬 마음 설레임의 울림이 컸단다.
16번의 양각도호텔 밥을 먹으며, 한강과 꼭 닮은 대동강을 38층에서 내려다보며, 네 나이보다 어린 청년들이 통역관으로
벌써 사회에 진출하여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북한 학생들을 보며,
그리고 또 아빠의 농담을 미소로 정겹게 응수하는 식당 종업원들을 만나며 7박8일 동안 한 나라 안에서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단다.

우리 일행은 장애인콩우유빵공장을 들러, 가나안교회 명판이 부착된 콩우유기계와 제빵설비 여러 대를 둘러보았고,
수화로 말하는 농아 봉사원이 만든 두유도 맛보았지. 물론 먹음직스러웠던 빵도 먹어보았어. 음... 맛은 아무래도...
우리교회 카페에서 만든 빵이 더 맛있더라.^^;;
장애인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장애인보호련맹 관계자분들과의 새 건축사업에 대한 논의도 지켜보았단다.
그리고 건축할 그 땅 위에서 장애인복지관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모두 손을 잡고 소리 내어 기도까지 하고 왔지.
하나님을‘크신 분’이라고, 목사님을‘사장님’이라고 조심스레 말할 수밖에 없는 중국보다 오히려 북한에서의 대화가 생각보다 자유로웠단다.

장애인콩우유빵공장 건립을 지원한 우리교회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 공장을 지원하기로 했단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업에 작은 보탬이 되는 역할을 우리교회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니.

그곳에 있는 동안 북측 민화협에서 나온 두 안내원과 대화하며 아빠는 설명해야할 말을 더하지 못해
답답해하기도 했지만, 그분들의 안내로 주일에는 봉수교회에서 예배도 드렸고,
국보1호 평양성이 있는 을밀대도 둘러보았어. 아빠 설교 때 소개한 백선행기념관도 갔었어.
멀리 대동문과 평양종도 보이더라. 동명왕릉도 가보았고, 평양개선문이나 묘향산, 아리랑축전까지 많이 관람했지.
그러나 엄마에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남포시내를 거쳐 가는 서해갑문이었어. 그곳을 지나며 기도하면서
마음속으로 울었단다. 어서 속히 그곳에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같은 엄청나게 큰 배들이 오고가고,
대로에 풍성한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박스들이 아주 많이 왕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어.

하와이 코나에서 훈련받고 있을 때 북한을 품고 기도하는 어떤 간사님 책상에 있던 나무막대기가 계속 떠오르더라.
신기하게도 한 나무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더니 끝부분에는 다시 합쳐 있는 거야.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 37:16)”
하나님께 이 말씀을 받을 때 에스겔의 심정이 어땠을까.

우린 참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를 받고 있는 학생 같아.
숙제를 하긴 해야 하는데 무척 난감해 하는... 예측불허한 장애물이 많아 뛰어넘기도 당황스럽고,
줄다리기할 때처럼 숨이 턱에 차올라 지치기도하고 ... 그치만 말야. 엄마는 확신할 수 있어.
킨슬러 사모님 말씀처럼 그 땅이 어떤 땅이니.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가 시작된 곳이 아니니.
분명 우리 함께 하나님의 나라로 올~인할 수 있을 꺼야. 반드시 메마른 땅에 샘물이 나고,
가난한 영혼에 주님 사랑으로 채워져서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그런 해결 완성의 날이 있을 거야.
진정한 평화, 샬롬이 우리 사는 세상 모든 곳에 임하도록 우리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자.

이렇게 아파하는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시겠니.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우리나라가 강도만난 사람 되어 상처투성이로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자녀들을 이렇게 그냥 두지 않을 꺼야. 사람의 피로 엉키고 굳어진 실뭉치를
하나님은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보혈로 씻으시며 풀어내시고 계셔.

꼬여지고 매듭져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옷을 지어낼 수 없을 때 그 엉킨 것이 살살 풀어지도록,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풀려지도록 우리는 거칠어진 실가닥을 성령의 기름으로 부드럽게 하자.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우리가 그렇게 하자. 그렇게 성령충만으로 잘 준비하자, 수현아.

언제나 항상,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너와 네가 일구어갈 땅에 가득하길....

2008.11.26.

엄마 최은실 두손모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