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다이어리

등대 스토리

등대 스토리등대복지회는 지구촌 이웃이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선한계획에 동참하며..

작성자
lighthouse
작성일
2019-05-10 09:21
조회
5628
작성자: 송병화 장로(영주교회)
작성일: 2012-03-12
방북일: 2011년 8월 24일~27일




남북관계로 인한 여러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이 연일 뉴스거리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방북길에 올랐다.
말로만 듣던 북한을 방문한다고 하는 것이 내게는 남달랐다.
가족들과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선한 일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염려는 하나님께 맡기고 떠났다.

이번 8월 평양 방문은 평양노회와 협약관계를 맺고 있는 등대복지회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 물자에 대한 분배확인을 위한 목적이었다.
등대복지회가 어린이, 장애인 등 북한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지원하는데
나 같은 부족한 사람도 동참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시고 감싸 안으시며 치유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선한 계획에 함께하게 해 주시고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저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4박 5일간의 일정에 동행했다.

8월 24일, 우리 일행은 중국 심양을 거쳐 북한의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첫 만남이라 조금은 긴장되고 어색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평양의 거리는 방송을 통하여 많이 보아 왔으나 그 곳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거리의 차량들, 건물들, 어디론가 분주히 걸어가는 북녘 동포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되새기며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 마음이 돌아오는 날까지 남아 있었다.

우리는 먼저 평양시육아원을 방문하여 어린이들의 학습현장과 시설들을 둘러보고 원장에게서
이곳에 대한 소개와 운영현황에 대해 들었다. 또한 등대복지회가 건립한 평양의 장애인 자립센터인
보통강종합편의에 들러 장애인들이 도장을 파고, 옷을 만들고, 시계를 고치고, 이발과 미용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 모든 설비와 기구들이 등대복지회를 통하여 지원되었음을 장비에 붙어 있는 명판을 보고 알았다.
그 곳 사람들은 이 물자들을 사용함에 있어 등대복지회에 많은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남한사람은 지방 방문이 어려웠는데 특별히 이번 기회에 남포시 남포애육원을 방문할 수 있었다.
개성 물자 전달시 비가 와서 일부 물품이 젖어 훼손된 것이 안타깝긴 했지만 우리가 보낸 물자들이
정말 이곳에 와 있는 것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사실, 그동안 지원한 물자들이 어떻게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되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도 있었으나 직접 물품을 가지고 판문점을 통과하여 개성으로 전달하고
또 물자가 전달된 지방의 현장까지 다녀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꿈처럼 느껴진다.
이 애육원은 그동안 특별히 도와주는 단체가 없는 가운데,
장애 어린이들도 함께 있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원한 이유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오늘 우리가 배불리 먹고 자유를 누리며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정 동안 평양냉면 등 여러 음식을 먹었는데 반세기 이상 떨어져 살았는데
북한의 음식이 우리 음식맛과 너무나 똑같아 나는 식사 때마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구나..” 하며
이들도 우리민족임을 새삼 절감하고 하루속히 남북이 통일되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선한 사역에 조금이나마 평양노회를 통해 동참하며 그 역사를 이루어 가는 것에 깊이 감사하며,
북한 땅의 가장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위한 등대복지회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평양노회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