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에서 찾은 희망

관리자
2024-02-26

작성자: 홍라희 팀장
작성일: 2020-03-05 


말라위에서 보낸 날들은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이 길을 선택했던 순간의 감정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보았던 기아와 질병, 무지와 빈곤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그 고통과 쓸쓸함은 답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등대복지회 사업지를 방문 하고 나는 절망 속에 핀 희망을 보았다.
수년간의 활동으로 이루어 낸 가시적인 성과와 지역의 변화, 더디지만 자립심을 키워 나가는 주민들을 보면서
이 곳에서도 무언가 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말라리아와 싸우는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서비스, 살충제 방역, 스크린모기장 설치 등
몇 십 킬로미터의 비포장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면서도 즐겁게 필드활동에 전념하는 40명의
모니터요원들의 밝은 미소. 그러한 땀과 노력이 국가보건요원(HSA) 전원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확신이 든다.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주민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눈동자.
HSA 자격증을 취득하여 세상을 다 가진듯한 얼굴의 모니터 요원들.
이들은 나에게 사소한 감사의 제목까지 떠올리게 하며, 나를 고무시켰다.

말라위 방문은 늘 내게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준다.
때로는 인류애적인 사랑의 의미로, 때로는 보람의 의미로.
이번 방문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 성찰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들의 삶은 곧 우리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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