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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 방문기
작성일 2009-11-11 17:48:04 조회 2580
글쓴이 장창만 목사 (록원교회/ 평양노회) 방북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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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나는 지금까지 몇 번 북한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방북은 이전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로, 북측 초청기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전의 초청은 주로 조선그리스도련맹을 통하여 받았고, 이번은 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하여 초청을 받았다. 이전의 방북은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이번은 북한 장애인을 돕는 사업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방북기간 동안 북측 초청기관의 안내로 등대복지회가 그 동안 수고한 사업장들과 ‘장애인종합회복센터(복지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비롯하여 장애인 자립자활 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기술 훈련센터인 ‘보통강종합편의’ 등 사업장들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그간 등대복지회를 통하여 그리고 킨슬러 선교사 내외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 왔는가 하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남북간 민간지원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당국자를 설득시키는 일에서부터 재원을 조달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오가는 일의 과정상 겪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많은 사업의 실적과 상호간에 깊은 신뢰를 쌓았다고 하는 것은, 그 밑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있었는가 하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확신하기는, 앞으로 등대복지회가 이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유익한 사업을 하리라 믿는다.

 

이렇게 등대복지회가 훌륭한 일들을 감당해 올 수 있었던 까닭으로는, 첫째,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못했던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체험과 경험에 입각한 사업을 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 킨슬러가 장애인 딸을 통해 경험한 인생의 고통을 장애인을 사랑하는 삶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지만 때로는 그것을 통하여 더 위대한 일들을 만들어 내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셋째,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사역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등대복지회를 섬기고 있는 사무국의 실무진들을 보면 모두가 전문성과 헌신성이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아우러져 오늘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사람 하나 하나를 얼마나 사랑하여 주시는가? 민족과 나라와 지역을 초월하여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여 주시는가?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4박 5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등대복지회에서 지원하는 평양의 여러 어린이, 장애인  시설들을 둘러보고 북측 관계자로부터 생산 현황이나 지원물자에 대한 분배과정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식량난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각 사업장에서 봉사하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밝은 얼굴로 우리 대표단을 맞아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평양의 보통강종합편의로, 이 곳은 장애인들의 자생력을 배양하여 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등대복지회에서 최초로 건립한 장애인 자립센터이다. 우리 일행 중 몇몇은 이 곳 양복점에서 장애인들이 손수 재단한 양복을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곳에서 기술교육을 받고 현재 봉제실에서 옷 만드는 일에 봉사하고 있는 한 소아마비 처녀가 엊그제 원산에 가서 의족을 만들어 차고 왔다며 자기의 옷을 올리고 자랑스럽게 의족을 보여주며 천하를 얻은 것처럼 해맑게 웃는 그 모습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 사진설명 : 보통강종합편의에서 양복을 맞추고 있는 필자